安野希世乃/20180224~25 Saitama


분명 라이브 후기인데 시작은 스카이 트리로

마크로스 35주년 기념 스카이트리 콜라보가 있어서, 평소에 비싸서 갈 엄두가 안났던 스카이 트리지만 보러 갔습니다.


라이브 당일날 갔던지라 이미 굿즈는 다 팔리고 아크릴 키홀더, 뱃지 밖에 못샀지만

말 그대로 마크로스의 연대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스카이트리가 워낙 작아서 양이 많은건 아니지만, 작은 공간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은 했다고 생각

분명 스카이트리 콜라보인데, 콜라보는 최정상에서만 하고 있기 때문에

4천엔을 다 내고 끝까지 올라가야 한다.



맨 처음 들어가면 볼 수 있는 TV들

이런식으로 마크로스의 역사를 느끼게 해 놓았다.



마크로스의 연대기.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마크로스는 초등학생 때 했었던 마크로스 프론티어가 시작이라

사실 나머지는 이러이러한 작품이라는 것만 알고 많이 낯설다.


초등학생때 봤던 컨텐츠를 성인이 되서도 즐길 수 있다는게 굉장하다는걸 다시금 느꼈다.



다른 캐릭터들도 많이 찍었지만 사진이 너무 많아서 좋아하는 캐릭터들만..

프론티어를 처음 봤을 때는 란카보다 쉐릴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건지 잘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니 둘 다 매력적인 캐릭터구나 싶다.


란키 덕분에 마메구도 좋아하고 노래도 자주 듣는데, 옛날 마메구 연기와 지금 연기도 색다른 느낌이라

들을 때 마다 느끼는게 많다..



카나메 버캐니어 역 야스노 키요노 싸인


키요농 싸인의 포인트는 저 하트안의 표정이 상황에 따라 바뀐다는 건데,

퍼스트 미니 앨범때는 눈물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눈물을 흘리는 표정이였는데

카나메, 나츠키 싸인일 때는 저런식으로 윙크하면서 당당한 표정을 그린다.


아마 준나, 미노링고 스카이트리 이벤트 구경 왔다는 트윗을 올렸었는데 그 때 하고 가지 않았을까..



마찬가지로 양이 너무 많아서 한 장만 올리지만,

왈큐레 세컨드 때 마루이에서 했던 마크로스 세계전처럼 카와모리 감독의 기체 디자인 러프, 완성본도 전시 되어 있었다.

매번 볼때마다 신기한건 카와모리 감독이 기체 디자인할때는 레고를 사용해서 틀을 잡고, 세세한 디테일을 더해간다는 점.


애니메이션 원화도 공개하고 있었지만, 이 부분만 사진 촬영 금지였다.



밑으로 내려오면 스카이 트리 카페에서 마크로스 콜라보 중이라, 

콜라보 상품을 주문하면 우타 마크로스 앱에서 AR모드로 코스터의 해당 캐릭터 단독 라이브를 볼 수 있다. (밑 사진)


콜라보 음식은 5가지 정도 되었는데, 가격이 쎈 편이라 앱솔루트 5만 시켰다.

맛은 무난한 수준.



스카이 트리를 아침 일찍 갔기 때문에, 아키하바라에서 마제소바를 먹고 요코하마 아리나로 이동.

내가 아는 선에서 왈큐레 서드 라이브에 참여한 한국인만 20~30명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세컨드까지만 해도 아는 사람만 아는 라이브였는데, 블루레이가 나오고 한층 주목도가 더 높아진 것 같다.

왈큐레 세컨 당일날 티켓을 못구해서 프로듀서 미팅을 갔는데 아직도 토요일날 못간게 아쉽긴 하다.



디시인사이드 마크로스 마이너 갤러리에서 한국 팬 명의로 보낸 화환.

사실 갤러리에서 화환 보내볼 의향 없냐고 물어본건 나였는데 이렇게까지 판이 커질줄은 몰랐다..


여러 이벤트를 다니면서 느끼는게, 물론 이벤트에 참여했다는 사실 자체도 중요하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해외에서도 찾아오는 팬이 있다는걸 눈에 띄게 어필하는 방법은 화환이라 생각하는지라

이런 식으로 무언가 기획이 생기고, 거기에 참여 할 수 있었다는게 좋았다.



다른 화환들도 많았지만,

나에게 가장 의미가 있었던 화환은 야스노 키요노Δ카나메 버캐니어 화환. http://twipla.jp/events/291790

일본 측에서 보내는 단체 화환의 일러스트, 네임보드와 약간의 플라워 스탠드 디자인 협력을 했다.


한국에서 보내는 단체 화환의 경우 몇번 그린적이 있지만, 이런 대규모 화환은 처음이기에 많이 어설픈 부분도 있었는데

이해해 주신 주최 분과 꽃집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 밖에..


여러가지로 뜻 깊은 경험이 되었다.



사실 입장을 조금 늦게해서 급하게 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거기에 알고있는 야스노 팬 분들이 계셔서, 단체 촬영까지 해버렸다.


현장에서 구호 맞춘다고 노래는 생명! 하면서 사진 찍었는데 막상 다들 라이브 끝나고 생각해보니 창피하다고..

창피하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라이브니까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니 재밌었다. 



토요일은 웹 2차 선행 당선분이라 3층 스탠드.

이야기 들어보니 2차 선행 당첨된 사람이 손에 꼽다는데 정말 경쟁률이 쎘던 거 같다.


일요일은 연석이신 분이 팬클럽 선행이 당선되셔서, 센터석에서 봤는데

멀고 가까움 둘 다 경험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다.


오프닝 영상은 모션 캡처를 이용한 3D 영상으로, 왈큐레가 기체를 타고 출동한다는 느낌.

엔딩 연출도 그렇고 퀄리티 업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출처: https://www.animatetimes.com/news/details.php?id=1520096224)

왠만해서 내가 찍은 사진으로만 감상을 쓰려 하는데, 이건 눈으로 직접 봐야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라 기사에 실려있는 사진을 퍼왔다.


라이브 이야기로 들어가면 할 말이 많은데,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건 이동 스테이지.

왈큐레가 멈추지 않아가 나오면서 갑자기 앞으로 스테이지가 밀려 나오는데, 서브컬처 라이브를 나름 많이 봐왔다고 생각 하는 편인데도

이런 무대 연출은 처음이라 나도 그렇고 현장에서 이 순간 제일 함성이 컸을 것이다.


물품 선행이 하나도 없고 오로지 팬클럽, WEB 선행만 했던 이벤트에서 이런 연출이라니

사실 세컨드 라이브도 서드 라이브처럼 똑같은 요코하마 아리나여서 과연 어떤 방식으로 똑같은 공간, 다른 연출을 보여줄지 기대했었는데

상상하지도 못한 연출을 보여줘서 라이브 한달이 지난 시점이지만 생각할 때 마다 감탄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에서 뷰잉을 본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 한 부분이 이동 스테이지 밑이 보이냐 안보이냐 였는데

바닥이 유리처럼 투명해서 치마 안 레이스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다.


센터가 총 세 구역으로 나뉘어있는데 중앙에 있는 레일이 이동 스테이지를 위한 것.

그래서 센터 중앙 구역은 하늘을 올려다 봐도 라이브 안무라던지 볼 수 없던 위치라,

무조건 뒤라고 나쁜 자리가 아닌 구역 마다의 장점을 살린 연출이였던 거 같아 좋았다.



나에게 야스노 키요노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왈큐레 세컨드 라이브 영상이라

정말 좋아하는 라이브 중 하나고, 지금도 자주 보는데, 매번 보면서 느끼지만 왈큐레는 세컨드 때에도 완성형에 가까웠다고 본다.


그래서 세컨드 라이브 그 이상을 보여 줄 수 있을 것 인가?에 대한 의문이 많았는데

이래서 다들 왈큐레 라이브가 그렇게 퀄리티가 높다고 자부하는구나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웠던건 서드 라이브가 결국 델타 극장판에서 이어지는건데,

악시아와 후반부 말고는 바뀐게 없이 TV판 애니메이션 그대로 내용을 들고와서 시간 축만 다시 맞춘거기 때문에

나쁘게 말하자면 세컨드와 달라진게 많이 없었다.


악시아의 경우 극장판의 스포일러 때문인지 세컨드 라이브와 다르게 애니메이션 영상이 나오다가 잘렸는데,

아마 일요일에도 동일 한 관계로 극장판을 보지 않은 해외 라이브 뷰잉을 배려 한 거 아닐까? 싶었다.


그래도 노래가 늘어나서 토요일과 일요일의 세트리스트와 연출의 차이가 생겼는데,

예를 들면 라이브 뷰잉이 없는 토요일은 악시아에서 지라프 블루로 넘어가는건 일요일과 동일하지만

악시아(카나메 솔로) (주저 앉음)

→ 지라프 블루(카나메 솔로(토요일)) (주저 앉은 채로 노래 시작)

→ 지라프 블루(키요노 퇴장, 미노링고, 준나(일요일)) (악시아가 끝나고 일어나서 들어감)

이런 식으로 동일한 노래이지만 연출이 바뀌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악시아라는 노래를 지라프 블루가 뛰어 넘진 못한다, 카나메 솔로보단 단체 버전이 좋다고 생각해왔던 입장이였는데

그 두 가지를 전부 뒤 엎는 연출과 실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시크릿 게스트도 말이 많았었는데, 아무래도 라이브 뷰잉을 하지 않는 토요일이라 일요일보다 임팩트가 약할 거라 생각했는데

쉐릴 놈 역의 May'n이 나와서 준나와 함께 다이아몬드 크레바스를 부르는 순간 꿈만 같았다.


노래는 총 세곡으로, 양일 다 해당 포지션의 듀엣, 솔로 곡, 단체 곡을 부르고 들어갔다.

세컨드 때는 토크의 비중이 많았는데, 이번엔 꿈 속에서 만났다는 컨셉 탓인지 토크가 없어서 아쉬웠다.



많은 부분을 생략 한 후기이지만 이 정도로 퀄리티가 높고 후회 없는 애니메이션 라이브는 왈큐레 서드가 유일하지 않을 까 싶다.

+ Recent posts